본문 바로가기
건강상식

청소년 체력테스트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 |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고 오래 하는 운동법은 따로 있다

by 레이첼하이 2025. 9. 3.
반응형

요지: 체력장 부활이 화제이지만, 전문가들은 “체력 테스트만으로는 아이들 건강을 개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운동을 좋아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과학적 대안(YFIT·수업 설계·동기 전략)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서두: 돌아온 ‘체력장’과 한 의사의 기억

내분비·비만 전문의 스펜서 나돌스키(Spencer Nadolsky, DO)는 체력장 부활 소식을 듣자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그의 형은 학교 스포츠 스타였고, 매년 최고 등급의 파란 배지(blue patch)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1마일 달리기·좌전굴(유연성)·왕복 달리기(셔틀런)·윗몸일으키기·턱걸이 5개 항목 모두에서 상위 15%를 기록해야 받을 수 있던 상이었습니다.

나돌스키는 뉴스레터에 “저는 턱걸이를 하나도 못 했습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그는 위로상인 빨간 배지(red patch)에 만족해야 했죠. “몇몇 친구들은 턱걸이를 잘해서 파란 배지를 받았고, 저는 정말 속상했습니다.”

그는 그 다음 해까지 매일 턱걸이를 연습했습니다. 첫 한 개를 해내기까지 3주, 몇 주 뒤에는 두 개, 그리고 계속 늘려 갔습니다. 다시 테스트를 볼 때 그는 26개를 성공했고, 파란 배지를 받을 뿐 아니라 형의 학교 기록까지 깼습니다.

분명 영감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나돌스키는 이런 긍정적 기억을 가진 성인이 소수라는 걸 잘 압니다. 미시간주 포티지에서 비만·지질 전문의로 진료하며, 그는 환자들에게서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대부분의 경험은 끔찍했다고 합니다. 망신스러웠다고요.”

사라질 때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았던 시험

이 이슈가 낯설다면, 아마 당신은 체력장을 안 해본 세대이거나, 학교에서 참여를 강제하지 않았던 행운아일 겁니다. 그 외 대부분에게 대통령 체력장은 연례 고통이었고, 2012년 폐지될 때 거의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7월 31일 대통령의 부활 발표는 놀라웠습니다. 수많은 향수의 대상 중 냉전기 유산인 이 시험을 그리워하는 이는 많지 않으니까요.

체력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말한 “soft American”—정신적·도덕적·신체적으로 국가 봉사에 부적합한 좌식 세대—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습니다. 초기 시험에는 소프트볼 멀리 던지기도 있었는데, 전장의 수류탄 투척을 비살상 방식으로 대체한 항목이었습니다.

‘군 준비태세’ 논리의 부활과 이름의 변천

오늘날 미국 성인 중 현역은 1% 미만, 재향군인은 6%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백악관 공식 자료에는 대통령 체력장 부활 명분으로 군 준비태세가 두 차례 언급됩니다(대통령 스포츠·체력·영양위원회 소관).

이 위원회는 아이젠하워가 만든 President’s Council on Youth Fitness에서 시작해, 케네디가 Physical Fitness로, 이후 Physical Fitness, Sports, and Nutrition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1기에는 ‘sports’가 ‘fitness’보다 앞에 놓였고, 이번 자료에서도 “미국 스포츠·피트니스 전통의 탁월함”, “세계적 지배력”을 강조합니다.

또한 문서는 대통령 체력장을 비만·만성질환·비활동·영양불량에 맞서는 “시간이 검증한 접근”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검증’의 결과는 실패였다

체력 측정만으로는 아이들의 장기적 건강과 웰빙을 개선할 수 없습니다.” 뉴저지 칼리지의 에이버리 파이겐바움(EdD) 교수(저서: Essentials of Youth Fitness)는 단언합니다. “기술·자신감·동기를 키운다는 근거가 있나요? 0입니다.”

2012년 대통령 체력장이 폐지될 즈음, 오히려 역효과를 보여주는 근거가 늘고 있었습니다. 미국 의학연구소(IOM) 보고서(2012)가 그 근거를 정리했고, 파이겐바움은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예컨대 1990년 연구는 상을 받는 소수의 10대가 속도·파워·민첩이 원래 높은 아이들이며, 이미 운동 성취로 인정받던 학생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컨대, 체력장은 이미 축하받던 아이들만 다시 축하하고, 나머지를 처벌합니다.

아무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시험

The Psychology of Exercise의 공동저자 캐슬린 마틴 기니스(PhD)는 그 양면을 모두 봤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캐나다의 유사 프로그램인 Canada Fitness Award에서 받은 배지를 아직도 자랑합니다(캐나다는 1992년 종료, 미국보다 20년 빨랐음).

하지만 본인은 달랐습니다. 문제는 특정 종목—팔굽혀 매달리기(flexed arm hang)—였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고역이었죠. 끔찍한 기억이에요.” 이 종목은 미국 대통령 체력장 버전에도 종종 포함되어 악명이 높았고, 캐나다 밴드 The Tragically Hip의 노래 “Fireworks”에도 곡 중 언급될 정도였습니다.

문제는 종목만이 아닙니다. 개념 자체가 잘못입니다. “보상하면 사람들이 뭐든 한다”는 단순 동기 가설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남편처럼 어릴 때부터 그걸 좋아한 소수에게는 보너스일 뿐이죠.”

게다가 내적 동기가 이미 있는 아이에게 외적 보상을 얹으면 동기가 떨어지는 현상—초과정당화 효과—가 심리학에서 1970년대부터 반복 확인되었습니다. 반대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상을 만들어도 보상이 사라지면 흥미도 사라집니다.

우리에겐 더 나은 방법이 있다: YFIT

시험은 동기를 오해할 뿐 아니라, 아이들 자체를 오해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친구·새 기술 때문에 운동합니다.” 30여 년간 소아 운동과학을 연구한 파이겐바움의 결론입니다. “재미를 빼면 아이들도 빠져나갑니다.”

특히 1마일 달리기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거리가 멉니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쉬지 않고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걸 본 적 있나요? 아이들은 짧은 전력 질주를 하고, 필요할 때 쉬어 갑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YFIT(Youth Fitness International Test)입니다. 파이겐바움을 포함한 전 세계 169명의 전문가가 최근 컨센서스 논문으로 지지했습니다.

YFIT 구성(4가지)

  • BMI (신장 대비 체중 지표)
  • 악력 (저가 다이너모미터로 측정)
  • 제자리 멀리뛰기 (하체 힘·파워)
  • 셔틀런 (지구력)

이 테스트들은 쉽게 시행·추적 가능하고, 무엇보다 누구를 망신주지 않습니다. 예컨대 체육관에서 셔틀런을 하면 어떤 아이는 일찍 포기하고, 다른 아이는 더 오래 뛸 수 있지만, 모두 같은 공간에서 각자 리듬으로 진행합니다. 1마일 달리기처럼 가장 느린 아이가 트랙에 혼자 남아 고통을 노출하지 않게 합니다.

‘배지’와 ‘테스트’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합 문제

재가동될 대통령 체력장 항목이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백악관 발표문은 “강인함·활력·탁월성의 국가 문화 조성” 같은 목표를 길게 이야기했지만, 세부는 빈약했습니다.

파이겐바움은 말합니다. “대화를 시작했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일에 체육 수업이 깔리지 않은 상태의 체력 측정은, 더 활동적인 세대를 만드는 데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마틴 기니스는 커리큘럼의 핵심을 기본 움직임 기술 개발이라 강조합니다:

  • 이동 기술 (달리기, 점프, 오르기)
  • 오브젝트 조작 기술 (던지기, 차기, 받기)
  • 안정성 기술 (균형, 비틀기)

나돌스키는 한 가지를 더 보탭니다. 개인의 출발점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시스템에 심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그의 턱걸이 성공담에도 불구하고—무엇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말합니다.

결론: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는다

수십 년 경험이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청소년 체력 테스트는 종종 그 명분과 정반대의 결과를 냅니다. “수많은 세대가 ‘운동’을 고통스럽고, 좁게 규정된 행동으로 기억하며 싫어하게 된 겁니다.” 마틴 기니스의 말입니다.

그래서 비활동 문제는 복잡합니다. 복합 문제에는 복합 해법이 필요합니다. “그냥 아무 프로그램이나 던져 넣는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대통령 체력장의 향수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친구와 함께,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스스로 계속 움직이고 싶어지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그게 바로 아이들을 위한 진짜 길입니다.


핵심 요약(부모·교사용 체크리스트)

  • 시험만으로는 역효과: 망신·낙인·동기 저하(초과정당화)
  • 수업이 먼저: 대부분의 요일에 체육수업, 놀이·협동 중심
  • 기본 움직임 기술: 이동·조작·안정성 스킬을 놀이로 학습
  • 평가의 전환: YFIT(악력·멀리뛰기·셔틀런·BMI)처럼 개인 추적형 지표
  • 동기 설계: 개인 출발점 대비 개선을 칭찬, 외적 보상 의존 최소화
  • 1마일 달리기 대안: 인터벌·릴레이·장애물 코스 등 짧게-자주-재미있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