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결혼식을 앞두고 시작한 ‘하루 100g 단백질’ 시도가 에너지·수면·운동 효율을 끌어올리고 식사 결정의 스트레스를 줄인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 근거는? 근육 단백질 합성, 식욕 호르몬, 혈당·인슐린 안정, 기초대사까지—단백질은 생각보다 폭넓게 작동합니다. RDA(체중 1kg당 0.8g)는 결핍 방지선일 뿐, 최적화를 위해선 1.2~1.6g/kg(상황에 따라 그 이상)도 검토할 가치가 있습니다.
단백질에 집중해 본 이유
누구나 주목받는 큰 행사가 다가오면 식단에 더 신경 쓰게 되죠. 저에게 2023년은 그런 해였습니다. 가을 결혼식을 준비하며 “그날 가장 잘 보이고, 잘 느끼게 해줄” 무언가를 찾았고, 그중 하나가 단백질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귀에 익은 ‘빅 프로틴’ 메시지—체중 감량! 근육 증가! 에너지 업! 매크로 집착 인간!—가 과학인지 마케팅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하루 100g을 대략적 목표로 세우고 몇 주간 기록한 뒤, 감으로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놀랍게도 ‘몇 달 해보자’던 시도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생활의 축이 됐습니다. 뇌 안개(brain fog)가 뚜렷이 줄고 에너지가 오래가며, 수면의 질이 좋아진 것 같고, 운동도 더 잘 됩니다. 게다가 매 끼니마다 “뭘 먹지?” 고민하는 정신적 부담도 크게 줄었어요. 그리고—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단백질은 실제로 무슨 일을 할까
단백질이 근육을 만든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근육은 대사적으로 활동적인 조직으로 우리를 보호합니다(통합의학 전문의 Candice Knight, MD, MPH). 2024년 JAMA, 10년간 8,000명 이상 추적 연구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연관이 특히 고령층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보호 효과의 핵심은 아미노산, 특히 류신(leucine)이 mTOR 경로를 통해 근육 단백질 합성(MPS)을 켜는 데 있습니다. 근육 단백질은 늘 만들어지고(합성) 동시에 분해되므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재료를 보충해야 합니다. Emily Lantz, PhD(텍사스대 메디컬 브랜치 영양과학)는 “식사로 들어온 아미노산이 골격근에 흡수되어 수리·재건 기계를 켠다”고 설명합니다.
단백질은 식욕 호르몬(그렐린, GLP-1) 조절을 통해 포만감을 돕고, 혈당·인슐린 변동을 완화하며, 제지방량을 보존합니다—이는 기초대사량(RMR)의 최강 결정 요인이죠. Knight는 말합니다. “근육은 미토콘드리아가 가장 풍부한 조직입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배터리이니, 근육이 많을수록 에너지 생산·지방 연소·대사 유연성이 좋아집니다. 단백질은 그 시스템의 원자재예요.”
이 모든 일은 헬스장 매니아만의 특권이 아닙니다. 운동을 충분히 못 하는 시기에도 식이 단백질이 근육 보존을 돕는다는 근거가 나옵니다. 2025년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는 관절치환 수술 환자에서 단백질·아미노산 보충이 근육 위축을 줄였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복용자에서도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수록 근손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데이터가 축적 중입니다. 즉, 단지 잘 먹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단백질이 필요할 수 있는 이유
현재 권장섭취량(RDA)은 체중 1kg당 0.8g(150lb 성인 기준 약 55g/일)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결핍을 막기 위한 최소치일 뿐, 근골격 건강 최적화를 목표로 설계된 값이 아닙니다(Lantz). 게다가 MPS를 촉발·유지하려면 식사 1회당 고품질 단백질 25~30g이 필요하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동화 저항(anabolic resistance)이 생겨, 같은 자극(단백질·저항운동)에도 근육 합성 반응이 약해집니다(Knight). 그래서 예전과 같은 효과를 내려면 더 높은 품질과 충분한 양이 필요해요.
연구 추세는 분명합니다. 고령자, 여성, 비(非)근력운동자를 포함한 다수에게 일일 섭취 증량이 이익일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2025년 1월 연구에선 T2DM + 체력 저하 중·노년층이 1.2~1.5 g/kg을 12주 섭취했을 때, 악력과 신체 수행 능력이 유의하게 개선됐고, 0.8~1 g/kg군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또 8주 저항운동 연구에서는 여성 고단백군(2.5 g/kg)이 저단백군(0.9 g/kg) 대비 근육 3배 증가 + 체지방 감소를 보였습니다(두 군의 순수 ‘힘’ 증가량은 유사).
여러 전문가가 제안하는 스위트 스폿은 대개 1.2~1.6 g/kg(150lb라면 80~110g/일). 목표·상황에 따라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뉴욕의 식이·피트니스 카운슬러 Simone Gmuca는 “RDA 이상에서 컨디션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1lb당 단백질 1g(=2.2 g/kg)까지도 근육 증가·지방 감소·허기 완화에서 좋은 결과를 본 사례를 언급합니다.
체중 기준 잡을 때 주의(과체중·비만의 경우)
퍼포먼스 영양사 Jessica McAllister, RD는 “지방량은 대사적으로 덜 활발하고 근육 합성에 직접 관련이 적기 때문에, 과체중·비만 성인은 현재 체중 대신 이상체중/보정체중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해야 단백질 권장량 과대평가를 피하고, 근육 보존에 필요한 고품질 단백질은 확보하면서도 칼로리 적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단백질을 총열량 대비 비율로 높이는 것이지, 무작정 칼로리를 더하는 게 아닙니다.
“단백질 과다섭취는 해롭다?” 최신 검토의 결론
신장 손상·인슐린 저항성·골밀도 저하 등 고단백의 잠재적 위험이 거론되곤 합니다. 그러나 2025년 7월 AJCN 리뷰는 건강한 인구에서 고단백 상한의 명확한 위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거나 우려가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세요. 대체로 건강한 성인에게 1.2~1.5 g/kg(혹은 그 이상) 범위는 무리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매일의 현실에 적용하기(과하게 집착하지 않는 법)
모든 한 입을 트래커에 기록하는 걸 사랑한다면 멋집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그렇게 정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의학 전문의이자 건강 교육가 Dr. Mike(Varshavski, DO)는 환자들에게 1lb당 1g을 유연한 가이드로 제시합니다. “단단한 규칙으로 강요하지는 마세요.”
그는 “음식의 대략적 단백질 함량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트래커를 잠깐 써보는 건 가치 있다”고 조언합니다. 치킨 몇 g에 단백질이 얼마나 있는지, 자주 먹는 치즈에 단백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감을 익히는 거죠. 저 역시 두 경우에만 기록합니다. ① 루틴이 완전히 흐트러져 리셋이 필요할 때 ② 새로운 조합을 시험하며 일일 총량을 점검할 때.
이 간단한 기록은 제 장보기, 무심코 집어 드는 중간 간식, 그리고 접시 구성을 바꿨습니다. 예컨대, 저는 살코기 + 고섬유 야채로 만든 볼로네제 스타일 소스를 자주 만듭니다. 예전엔 ‘파스타 위 토핑’이었지만 이제는 소스가 메인입니다—단백질이 주인공이니까요. 20g 단백질 ≈ 소스 반 컵을 기준으로 먼저 담고, 파스타는 조금만 얹습니다.
충분한 단백질이 어려울 때: 보충제도 도구다
레만칼리지의 Brad Schoenfeld, PhD(근비대·퍼포먼스 연구자)는 “일일 요건을 못 채우면 유청·카제인·난(계란) 단백질 쉐이크가 간편한 해법”이라고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미각 둔화나 저작 곤란으로 단단한 단백질 섭취가 줄 수 있고, 여성은 문화·습관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낮은 경우가 많아 쉐이크가 유용합니다.
식물성 단백질도 훌륭합니다. 중년 여성 3,700명+ 분석에서는 전체적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수록 건강한 노화와 연관됐고, 특히 식물성 단백질군에서 이점이 가장 컸습니다.
핵심은 완벽이 아닙니다. 양치처럼 대부분의 날에 자연스럽게 실행되는 습관을 만드는 것. 그 과정에서 보충제는 도구일 뿐, 목적이 아닙니다.
정답은 ‘개인화’: 당신의 단백질은 당신의 삶에 맞춰야 한다
Knight는 “가장 큰 오해는 단백질 필요량이 정적·획일적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현실에선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합니다. 연구는 방향을 제시하지만, 적용은 개인의 몫입니다.
“증거 기반 실천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연구는 ‘무엇을 하라’고 정답을 찍어주지 않습니다. 운동·영양처럼 적용 과학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연구는 당신을 경기장으로 데려다 줄 뿐. 그다음은 개인의 삶—생활패턴, 스트레스, 수면, 유전—에 맞춰야 합니다.”
— Brad Schoenfeld, PhD
요컨대, 단백질은 마법은 아니지만 강력합니다. 이제 왜 필요한지, 어떻게 채울지 이해했다면, 나에게 맞는 일일 목표를 세우고, 식사 1회당 25~30g의 고품질 단백질을 의식적으로 담아 보세요. RDA는 ‘천장’이 아니라 ‘바닥’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살기 위한 식사를 넘어 잘 살기 위한 식사가 필요하니까요.
실전 체크리스트(요약)
- ✅ 일일 총량 가이드: 1.2~1.6 g/kg (목표·상태 따라 상향)
- ✅ 한 끼 트리거: 고품질 단백질 25~30g(류신 충분)
- ✅ 우선순위: 살코기·계란·유제품·두류·두부·그릭요거트·해산물 + 고섬유 야채
- ✅ 보충제: 유청·카제인·난·식물성(필요 시 도구로만)
- ✅ 접시 구성: “단백질 먼저, 곁들임은 나중”—소스에 단백질을 숨기지 말고 주역으로
- ✅ 기대 효과: 포만·갈망 감소, 혈당·인슐린 안정, 제지방 보존, 에너지·수면·운동 효율 ↑
- ✅ 주의: 기저질환(신장 등) 있는 경우 의사와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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